○ 《윤동주 산문집》
= 윤동주는 살아생전 120여 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동시 34편이 포함된 시 120편과 산문 4편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윤동주의 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의 산문은 그의 시보다는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시에 비해 어려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보다 서술된 ‘인간 윤동주의 생각, 시인 윤동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 윤동주는 산문도 시와 같이 창작 날짜를 남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윤동주의 산문은 윤동주의 일기를 엿보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윤동주의 산문은 그의 생각, 그의 철학, 그가 살았던 시절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 윤동주의 산문 4편은 연희전문 시절에 씌었습니다. <달을 쏘다>는 1학년 때 과제로 쓴 글을 하나의 에세이로 완성해 조선일보에 발표한 글입니다. 그가 생활한 기숙사의 풍경과 이십대 초반의 윤동주의 고뇌, 심리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 <종시>는 윤동주가 4학년 때 쓴 글입니다. <화원에 꽃이 핀다>는 시인으로서 윤동주가 어떤 자세로 어떻게 글을 썼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윤동주는 글에서 ‘문장 한 행을 쓰는데 1년 이상 걸린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시>는 그의 생활 반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차를 타고 통학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세세히 묘사하며 기록해 놓았습니다.
= 《윤동주 산문집》에는 윤동주 시인의 산문 ‘4편’을 실었습니다. 또한 글의 이해와 감상에 도움을 주고자 뜻풀이가 필요해 보이는 말에는 풀이를 함께 실었습니다. 《윤동주 산문집》이 시인 윤동주의 작품 세계와 시인 윤동주를 더 넓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Å 북에이(Bo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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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 ]
윤동주는 생전에 시집을 발간한 적이 없습니다. 스물다섯 살에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지만 문단에 이름을 올린 시인은 아니었습니다. 사후에 유고 30편을 모아 만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가 세상에 나옴으로써 윤동주는 일제강점기 말의 저항 시인으로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윤동주는 명동소학교(明東小學校) 5학년 때 급우들과 함께 문예지 <새명동>을 만들 만큼 어려서부터 문학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시는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쓰여졌습니다.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을 발표하였고, 대학 시절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자선 시집(自選詩集)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윤동주의 작품에는 그의 삶과 사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진실한 자기 성찰의 의식이 담겨져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에는 청소년기에 쓴 <삶과 죽음>, <초 한 대>, <겨울>, <버선본>, <오줌싸개 지도> 등의 시가 있으며,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쓴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이 있습니다.